2018년 6월 24일 일요일

샤이보수 측면에서 자동응답방식(ARS)이 전화면접조사보다 우월할까?

  샤이보수 현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곳은 ARS 업체였다. 후보지지도나 정당지지도에서 전화면접조사 결과가 무응답이 많이 나온 반면, ARS 조사에서는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ARS 업체 측의 논리는 이렇다. 후보지지도나 정당지지도와 같이 민감한 정치적 질문에 대해 일명 샤이한 보수들이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조사에 참여하더라도 해당 문항에 대해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을 했다는 것이다. 즉 전화면접에 비해 ARS 조사는 사람(면접원)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를 거절할 이유도 상대적으로 적고, 조사에 참여해서도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RS 조사를 공식적인 선거보도용 조사에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지닌 한국조사협회(KORA)의 논리적인 반박은 없었다. 아마도 ARS 조사는 비과학적 조사이므로 비과학적인 조사를 하는 ARS 업체들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 굳이 반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는 ARS 업체의 주장이 일반국민이 들었을 때는 상당히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샤이보수 측면에서 ARS가 전화면접조사보다 우월한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ARS 측에서도 단순히 선거 결과(후보 득표율)를 가지고 ARS 조사가 전화면접보다 오차가 적다는 주장은 멈춰야한다. 여론조사는 목표모집단이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까지를 포함하지만 후보 득표율의 모집단은 투표자이다.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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