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일 목요일
정치사회 영역의 웹조사는 어떻게 진화해나갈 것인가?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긍부정 척도는 어떤 순으로 배치하는게 좋을까?
설문지를 만들면서 고민되는 게 참 많지만 척도 배치를 긍정에서 부정순으로 하느냐 아니면 부정에서 긍정순으로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경험적으로 보면 고객마다 이 부분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즉 어떤 고객은 긍정에서 부정을 선호하고 어떤 고객은 그 반대인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긍부정 척도는 어떤 순으로 배치하는게 좋을까? 어떻게 해도 상관 없는 것일까? 음...문헌을 찾다보니 그건 아닌거 같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긍정에서 부정순으로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그 대답을 위해서 약간은 이론적인 이야기를 해보겠다. 설문을 만드는데 있어 아래와 같은 5가지 휴라스틱이 있다.
1. Middle means typical: respondents will see the middle option as the most typical
2. Left and top means first: the leftmost or top option will be seen as the 'first' in conceptual sense
3. Near means related: options that are physically near each other are expected to be related conceptually
4. Up means good: the top option will be seen as the most desirable
5. Like means close: visually similar options will be seen as closer conceptually.
이 중에서 이번에 적용할 휴리스틱은 바로 '2. Left and top means first'과 '4. Up means good'이다. 이 말은 쉽게 설명하자면 왼쪽이나 위를 시작점으로 잡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척도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작점을 긍정으로 인식하고 대척점을 부정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를 들어 조금 더 명확히 하고자 한다. B보다는 A타입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는 세로나 가로 배치 모두에 적용된다
귀하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1)
1. 매우 잘한다
2. 대체로 잘한다
3. 별로 못한다
4. 매우 못한다
9. 모르겠다
(A-2)
1. 매우 잘한다 2. 대체로 잘한다 3. 별로 못한다 4. 매우 못한다 9. 모르겠다
(B-1)
1. 매우 못한다
2. 별로 못한다
3. 대체로 잘한다
4. 매우 잘한다
9. 모르겠다
(B-2)
1. 매우 못한다 2. 별로 못한다 3. 대체로 잘한다 4. 매우 잘한다 9. 모르겠다
뭐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관련해서 조금 더 얘기해보자면 위의 A타입 척도 배치에도 문제가 있다. 이는 '1. Middle means typical'과 관련이 있는데 즉 모르겠다는 보기 때문에 척도의 중간지점이 '3. 별로 못한다'가 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이를 감안하여 수정해보면 아래와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귀하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1-1)
1. 매우 잘한다
2. 대체로 잘한다
3. 별로 못한다
4. 매우 못한다
-----------------------------------------------
9. 모르겠다
(A-2-1)
1. 매우 잘한다 2. 대체로 잘한다 3. 별로 못한다 4. 매우 못한다 9. 모르겠다
우리나라 여론조사는 정당지지도를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 것일까?
정당지지도는 이념과 더불어 정치적 정향(orientation) 중 하나이며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것이 정치학에 있어 통념이다. 물론 최근에는 정당지지도 역시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기는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당지지도는 너무 자주 변화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변덕이 심해서 그런걸까? 아래 그래프는 한국갤럽의 정당지지도 결과 추이이다. 매주 오르고 내리고 다이내믹한 것을 볼 수 있다.
2021년 1월 8일 금요일
Ranking Questions vs. Rating Questions
2021년은 선거의 해라 그런지 각종 선거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를 비롯하여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까지 다양한 조사 기관에서 다양한 결과들이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 선거여론조사에서만 선호(?)하는 후보 지지 문항 방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보기 중에 고르라는 'Ranking Questions' 방식이다. 정당의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보기 수가 4개를 넘어가면 응답자에게 가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정치선거여론조사가 대부분 전화조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담 증가는 결국 응답 질의 저하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 뿐이 아니다. 이 방식은 보기가 달라지면 후보 지지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각 정당의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용감(?)하게 'Ranking Questions' 방식만 고수하는 것일가? '무지'해서일까?
2020년 12월 30일 수요일
웹조사를 채팅 스타일로 하면 어떨까?
웹조사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방식의 웹조사가 시도되고 있다. 그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채팅 스타일의 웹설문 포맷이다. 일반적인 웹조사는 url을 누르고 버튼 방식으로 보기를 누르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채팅 스타일의 웹조사는 마치 카톡에서 대화를 나누듯이 조사를 진행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채팅 스타일은 웹조사 응답 퀄리티에 어떤 영향을 주는걸까?
이와 관련하여 최근 연구 논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논문의 결론은 채팅 방식의 웹설문이 일반적인 방식에 비해 뭐 하나 딱히 나은게 없다는 것이다. 물론 향후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겠지만 내 생각에도 굳이 채팅 방식으로 설문을 하는 것이 뭐가 그리 더 좋을지는 회의적이다.
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웹조사 시 오픈 응답 박스에 로렘 입숨(lorem ipsum; 모형의 채움 글)이 효과가 있을까?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엉뚱생각] 카카오가 '웹조사 패널'(일명 카카오 피플즈?)를 만들면?
2018년에 '[엉뚱생각] 카카오가 웹조사 시장에 뛰어들어 일명 '카카오서베이'를 만들면?'(https://method-survey.blogspot.com/2018/11/blog-post_73.html)이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하여 카카오가 서베이를 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대박이 날수 있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서베이 회사를 직접 만들 때 카카오가 감당해야 할 '위험성'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민감한 내용의 여론조사를 카카오 서베이에 의뢰하여 진행했고, 이를 언론 보도하여 그 결과가 논란이 될 경우 카카오 서베이는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게 되고 조사 결과가 공정하니 아니니 등의 '욕'을 고스란히 먹을 수 있다. 오서독스한 조사회사야 그런 '욕'을 먹는게 상당히 흔한 상황일 줄 모르나 카카오의 경우는 상당히 부담일 것이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서베이를 그냥 안하는 게 나은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내가 새롭게 생각해 본 것은 '웹조사 패널'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서베이 회사와 패널 회사 뭐가 다른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완전 다르다. 조사 패널을 회사는 그야 말로 웹조사 표집틀인 '패널'을 대여해주는 회사이다. 즉 조사 주체가 되는 것은 이 패널을 활용하여 조사한 회사나 개인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리서치가 '카카오 패널'을 활용하여 웹조사를 할 경우 조사 관련한 대부분의 책임은 한국리서치가 지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대한민국 대다수가 활용하는 어플을 가진 회사이다. 카톡 특성상 전화번호와 개인의 성별 등 개인정보도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 동의를 통해 이 회원들을 '패널'화 한다면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웹조사 패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엉뚱한 상상을 해 보는 김에 카카오 패널의 이름도 지어 봤다. 카카오 프렌즈에서 영감을 받아 '카카오 피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