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우리나라 조사회사에서만 활용하는 요상한(?) 직업 문항을 아십니까?

 여론조사를 하다보면 직업 문항은 거의 들어가기 마련이다. 보통 아래와 같은 형태이다.


<R&R>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그런데 이러한 설문은 사실은 산업, 직업, 종사상 지위, 비고용이유 등의 문항이 짬뽕된 형태로 문제가 매우 많다. 자세히 보면 이렇다. 일단 농/임/어업은 산업 형태 중 하나이다. 자영업은 종사상 지위 중 하나이다. 판매직이나 전문직 등은 직업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주부, 학생, 무직/퇴직과 같은 직업이나 고용상태와 무관한 보기도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타성이 결여된 괴팍한 문항(자영업이면서 전문직일 수 있으니)이다.

  예를 들어 알바를 아주 쬐끔하는 주부는 가정주부 혹은 주부로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알바를 하는 학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변호사의 경우 종사상 지위는 자영업자이지만 직업은 전문직이니 어디에다 응답해도 된다. 그 뿐인가? 남편의 가계를 도와주는 주부의 경우 자영업으로 응답할 가능성도 있다(사실은 무급가족종사자일테지만). 정말 "그때 그때 달라요"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설문을 계속 유지하는걸까? 아마도 한 개 문항으로 산업, 직업, 종사상 지위, 비고용이유 등을 한방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회사는 조사회사대로 편하니 이렇게 물었을테고 고객측에서도 이러한 사정을 모르니 그냥 두었을 것이다. 앞으로라도 정말 시정되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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