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이번에는 민주당을 덜 잡았다: 2026 미국 중간선거로 본 선거 여론조사의 오차 방향과 유권자 양극화

 

이번에는 민주당을 덜 잡았다

2026 미국 중간선거로 본 선거 여론조사의 오차 방향과 유권자 양극화

11월 5일 아침 뉴스1에 「美여론조사, 민주당 승리 예측했지만 '블루 쓰나미'는 놓친 이유」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제목을 보고 잠깐 멈췄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선거조사의 고민은 늘 공화당을 덜 잡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가 가짜이고 조작됐다고 말했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1월 1일 아이오와 유세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공화당이 덜 잡힌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는 반대였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모두 가져갔고 격차는 조사 평균보다 컸다. 폭스뉴스 조사의 공화당 쪽 파트너인 대런 쇼는 민주당 득표율을 2점쯤 낮게 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쪽 파트너인 크리스 앤더슨은 이번처럼 지각변동 같은 선거는 모형으로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오차의 원인을 지금 확정할 수는 없다. 아직 표를 세고 있고 유권자 명부와 대조한 분석은 몇 달 뒤에야 나온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더 오래된 질문을 다룬다. 선거 여론조사의 오차는 왜 미리 알 수 없는가. 내가 보는 이유는 둘이다. 오차의 방향이 선거마다 바뀌고, 유권자가 양쪽으로 갈릴수록 구성비 오차가 결과에 크게 반영된다. 수치는 11월 5일 오전까지 공개된 미확정 개표 자료와 보도를 기준으로 했다. 격차 단위인 %포인트는 줄여서 점으로 쓴다.

전국 평균으로는 4점을 덜 잡았다

전국 수치부터 보자. 선거 직전 정당 지지 조사의 평균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기준 민주당 +8.8점, 실버 불리틴 기준 +8.9점이었다. NYT/시에나 최종 전국 조사는 투표예상층에서 52% 대 41%로 +11점이었다. 실제 하원 득표 격차는 디 아규먼트의 락시아 자인이 11월 4일 초기 분석에서 +13점 안팎으로 잡았고, NPR도 유권자 조사 기준으로 최소 +13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평균 기준으로 4점쯤 덜 잡은 셈이다. 액시오스는 이 크기가 공화당을 덜 잡은 2020년 오차와 비슷하고 2016년과 2024년의 평균 오차보다 크다고 썼다.

13점은 더 바뀔 수 있다. 선거 다음 날 아침까지 AP가 승자를 판정하지 못한 하원 지역구가 60곳이었고 그중 11곳이 캘리포니아였다. 캘리포니아는 선거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7일 안에 도착하면 센다. 게다가 정당 지지 문항과 하원 득표 합계는 같은 것을 재지 않는다. 후보가 한 명뿐인 지역구가 있으면 득표 합계가 달라진다. 이 글의 2026년 오차는 모두 잠정치로 읽어야 한다.

주별로 보면 전국 평균과 다르다. 상원 경합주 8곳의 최종 조사 평균과 실제 격차를 비교하면(표 1) 평균은 8곳 모두에서 민주당을 덜 잡았는데 그 폭은 크게 다르다. 가장 크게 덜 잡은 곳은 노스캐롤라이나로 9.2점이고 가장 적게 덜 잡은 곳은 캔자스로 2.0점이다.

오차가 큰 세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와 조지아는 모두 남부이고 비백인 유권자가 많다. 더힐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에서도 애리조나는 평균이 민주당 +7점에 못 미쳤는데 개표 중 격차가 13점이었고, 텍사스는 평균이 공화당 +1.3점이었는데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NBC 출구조사에서 라티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24년 51%에서 62%로 올랐다. AAPOR 태스크포스 보고서는 2024년 조사가 라티노의 민주당 지지를 높게 잡았다고 지적했다. 2년 만에 같은 집단에서 오차 방향이 뒤집혔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 수가 적고 개표도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가설이다.

표 1. 2026년 상원 경합주의 조사와 실제 격차(민주당 우세 기준, 점)

주

조사 평균

NYT/시에나 최종

실제 격차

개표율

노스캐롤라이나

+10.4

없음

+19.6

100%

텍사스

+3.0

+7

+12 안팎

99%

조지아

+9.6

없음

+18.0

100%

메인

+2.5

+6

+6.9

91%

아이오와

+0.6

+1

+4.1

99%

미시간

+4.3

+11

+7.0

98%

오하이오

+2.6

+5

+4.8

98%

캔자스

+3.0

+5

+5.0

99%

주: 실제 격차는 11월 4~5일의 미확정 집계다. 조사 평균은 PollCheck 최종 평균이다. 실버 불리틴 최종 평균도 텍사스 +3.3, 오하이오 +3.0, 캔자스 +4.0, 아이오와 +1.1로 비슷했다.

자료: PollCheck; Forbes; Straight Arrow News; NBC News; ABC News; The Hill; El Cronista

조사마다도 달랐다. NYT/시에나 최종 조사가 있는 여섯 주에서 실제 격차와 조사 격차의 차이를 평균하면 +0.8점이다. 민주당을 덜 잡은 텍사스(약 5점)와 높게 잡은 미시간(4.0점)이 섞여 있다. 미시간에서 평균은 민주당을 2.7점 덜 잡았는데 NYT/시에나는 4.0점 높게 잡았다(그림 1). 이번 조사가 틀렸다는 문장은 어느 숫자를 보느냐에 따라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한다.

오차의 방향은 번갈아 바뀌었다

여론조사가 보수를 덜 잡는다는 말은 2016년 이후 트럼프가 후보로 나온 세 번의 대선에서 굳어진 기억이다. 기록을 더 길게 보면 다르다. 표 2는 2006년 이후 중간선거 여섯 번을 모은 것이다. 선거 직전 RCP 정당 지지 평균에서 실제 하원 득표 격차를 뺐다. 더하기는 조사가 민주당을 높게 잡았다는 뜻이고 빼기는 공화당을 높게 잡았다는 뜻이다.

표 2. 중간선거의 정당 지지 조사와 하원 득표 비교(점)

연도

대통령 소속

RCP 최종 평균

하원 득표 격차

오차

높게 잡은 쪽

2006

공화당

민주 +11.5

민주 +8.0

+3.5

민주당

2010

민주당

공화 +9.4

공화 +6.8

−2.6

공화당

2014

민주당

공화 +2.4

공화 +5.7

+3.3

민주당

2018

공화당

민주 +7.3

민주 +8.6

−1.3

공화당

2022

민주당

공화 +2.5

공화 +2.8

+0.3

사실상 없음

2026

공화당

민주 +8.8

민주 +13 안팎

−4.2 안팎

공화당

주: 정당 지지 문항과 하원 득표 합계는 무투표 지역구 때문에 완전히 같지 않다.

자료: RealClearPolitics 최종 평균(Daily Torch, Ballotpedia, The Democratic Strategist 재인용); The Hill; Axios

여섯 번의 부호가 더하기와 빼기로 번갈아 나온다. 여섯 번으로 규칙을 말할 수는 없고, 2022년의 0.3점은 기준을 바꾸면 부호가 달라진다. 실제로 AAPOR가 모든 선거의 조사를 모은 집계로는 2018년에 민주당을 0.1점, 2022년에 공화당을 0.6점 높게 잡았다. 그래도 어느 한 정당이 늘 덜 잡힌다는 말은 이 표에서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 소속 정당으로 나눠 봐도 규칙이 없다.

이번 오차의 크기도 예상 밖이다. AAPOR는 2024년 평가 보고서에서 2018년과 2022년의 중간선거 오차가 작고 방향도 섞였다고 쓰면서, 중간선거에는 주변부 유권자가 적어 투표층 모형을 세우기 쉽고 접촉하기 어려운 사람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4점은 그 두 선거의 오차보다 훨씬 크다.

대통령선거도 같다. AAPOR가 정리한 전국 조사의 오차를 보면 2000년에는 공화당을 3.3점, 2012년에는 3.0점 높게 잡았다. 그러다 2016년부터 세 번 연속 민주당을 높게 잡았다(그림 2). AAPOR는 1930년대 이후 양당이 비슷한 빈도로 낮게 잡혔고, 같은 방향의 오차가 대선 두어 번 넘게 이어진 일은 드물었다고 썼다.

가장 선명한 사례는 뉴저지다.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 RCP 평균은 민주당 필 머피 +7.8점이었는데 실제 격차는 2.8점이었다. 민주당을 5점 높게 잡았다. 2025년에는 같은 공화당 후보 잭 치아타렐리를 상대로 민주당 미키 셰릴이 평균 +3.3점에서 13점 차이로 이겼다. 같은 주 같은 상대를 두고 4년 사이에 오차 방향이 뒤집혔고 크기는 두 배쯤 커졌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도 평균 +10.2점에서 실제 +15.2점이었다.

트럼프가 투표지에 있던 해와 없던 해로 나누면 설명이 쉬워 보인다. 2016년과 2020년과 2024년에는 공화당을 덜 잡았고, 2018년과 2022년과 2025년과 2026년에는 오차가 작거나 반대였다. AAPOR도 트럼프가 후보가 아닐 때 같은 문제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썼다. 하지만 트럼프가 투표지에 없던 2021년 뉴저지에서도 공화당을 덜 잡았으니 이 설명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직전 오차로 다음 오차를 맞히는 시도는 성적이 나빴다. 스트렝스 인 넘버스를 운영하는 G. 엘리엇 모리스는 최근 네 번의 오차로 이번 오차의 방향을 예측하면 조사를 그대로 읽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정리했다. 2022년에 여러 예측가가 공화당 표를 얹어 조사를 보정했다가 더 나쁜 예측을 낸 일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거 전에도 경고는 양쪽에서 나왔다. CNN의 해리 엔튼은 9월에 조사가 2024년만큼 공화당을 덜 잡고 있다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지킨다고 계산했다. 공화당 쪽 조사 전문가 패트릭 루피니의 분석으로는 트럼프 시대에 선거 한 달 전 아이오와, 미시간, 오하이오 조사의 93%가 민주당을 높게 잡았다. 반대편에서 모리스는 9월에 지금의 가중 방식이 민주당 격차를 최대 1점 줄이고 있을 수 있다고 썼고, 워싱턴포스트는 10월에 트럼프 투표자의 투표율이 무너지면 2024년 유권자에 맞춘 조사가 민주당을 덜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거가 끝나자 서퍽대의 데이비드 팔레올로고스는 앞으로는 이 문제를 한쪽만 보고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오차를 고치면 다음 오차의 조건이 바뀐다

왜 방향이 바뀌는가. 표집오차는 표본 크기로 계산할 수 있다. 비응답 편향은 식이 있어도 값을 모른다. 응답자 평균의 편향은 대략 다음과 같다.

편향 ≈ 공분산(응답 확률, 투표 선택) ÷ 평균 응답 확률

분자는 조사에 응할 가능성과 특정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를 나타낸다. 누가 왜 응답하지 않는지가 선거마다 달라지므로 이 값은 크기만이 아니라 부호도 바뀐다. 편향의 공식이 그때그때 바뀐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NYT/시에나의 응답 격차가 좋은 예다. 올해 최종 전국 조사에서 백인 민주당 지지자의 응답 가능성은 백인 공화당 지지자보다 약 30% 높았다. 2024년의 16%보다 크고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에는 조사들이 트럼프를 평균 4점쯤 덜 잡았다. 그런데 2018년과 2022년에는 민주당 쪽 응답이 많았어도 NYT/시에나 조사가 정확했고, 올해는 응답 격차가 컸는데 민주당을 덜 잡았다. 응답 격차의 크기만으로는 오차의 방향을 알 수 없다.

조사회사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뒤에는 학력 가중을 넣었고 2020년 뒤에는 정치 변수를 넣었다. 퓨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조사의 70% 가까이가 정당이나 과거 투표로 가중했다. 퓨 자체 조사에서는 정당 가중으로 격차 정확도가 2점에서 3점 나아졌고, AAPOR 집계로 2024년 조사 611건의 평균 절대 오차는 3.3점으로 2020년의 5.3점보다 줄었다.

문제는 이 보정의 기준이 지난 선거라는 데 있다. 과거 투표 가중은 응답자가 회상한 2024년 투표 분포를 실제 결과에 맞춘다. 여기에는 2024년 투표자와 이번 투표자가 크게 다르지 않고 응답자가 과거 투표를 정확히 말한다는 가정이 들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가정이 네 경로로 어긋날 수 있었다(표 3). 두 경로는 결과를 공화당 쪽으로, 두 경로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인다. 합이 어느 쪽인지는 개표 전에 알 수 없다.

표 3. 과거 투표 가중이 어긋나는 경로

경로

일어나는 일

기우는 쪽

2026년에 나온 근거

회상 이탈

실망한 트럼프 투표자가 트럼프를 찍었다고 말하지 않아 남은 충성층의 가중치가 커진다

공화당

모리스의 패널 2,028명 재질문에서 트럼프 투표자의 3.2%가 해리스로 답했고 반대는 1.4%였다. 응답자로는 22명과 11명이다

투표자 구성 변화

트럼프 투표자가 이번에 덜 나왔는데 2024년 분포에 맞추면 이들이 많게 잡힌다

공화당

NBC 출구조사 투표자의 2024년 회상은 해리스 49%, 트럼프 44%다. 2024년 실제 득표는 해리스 48.3%, 트럼프 49.8%였다

이탈자 과다 응답

조사에 응한 트럼프 투표자가 응하지 않은 트럼프 투표자보다 이탈 성향이 강하다

민주당

자인이 9월에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열성층 과다 응답

정치 관심이 높은 민주당 지지자가 더 응답한다

민주당

모리스는 이들이 많이 들어오면 공화당이 평균 1점에서 2점 손해를 본다고 추정했다

주: 출구조사의 회상 분포에는 회상 오차와 기권이 함께 들어 있어 둘을 나눌 수 없다. 출구조사는 개표 결과에 맞춰 조정되는 잠정 자료다.

자료: Morris(2026); NBC News 출구조사; GD Politics(2026)

회상 이탈의 작동 방식은 가상의 숫자로 계산해 보면 분명하다. 2024년 투표자 100명이 트럼프 50명, 해리스 50명이라고 하자. 해리스 투표자는 모두 민주당을 찍고 트럼프 투표자 중 5명이 민주당으로 옮긴다. 실제 결과는 민주당 55, 공화당 45로 민주당 +10점이다. 옮겨 간 5명 중 2명이 조사에서 2024년에 해리스를 찍었다고 답하면 회상 분포는 트럼프 48명, 해리스 52명이 된다. 이때 표본은 모집단과 똑같으니 가중 전 격차 +10점은 정확하다. 회상 분포를 실제 득표인 50 대 50에 맞추면 민주당을 찍은 응답자의 가중치가 줄어 격차가 +6.25점이 된다(표 4).

표 4. 회상이 바뀐 표본에 과거 투표 가중을 하면(가상의 100명)

구분

트럼프 회상

해리스 회상

민주당

공화당

격차

가중 전

48명

52명

55.00

45.00

민주 +10.00

가중 후

50명

50명

53.13

46.88

민주 +6.25

주: 내가 만든 계산 예시다. 트럼프 회상 집단의 가중치는 50/48, 해리스 회상 집단의 가중치는 50/52다. 반올림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이 100을 넘는다.

표본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가중 때문에 3.75점이 틀어진다. 회상을 바꾼 사람은 트럼프 투표자의 4%로 모리스가 잰 3.2%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계산은 회상을 바꾼 사람이 모두 이탈자이고 반대 방향의 변화는 없다고 놓은 것이어서 실제보다 크다. 모리스가 8월 조사 자료로 추정한 값은 0.8점이었다.

기준 선거를 무엇으로 잡느냐도 문제다. 채즈 너티콤은 많은 조사가 2022년과 비슷한 유권자를 가정했지만 트럼프 첫 임기 중간선거인 2018년이 더 맞는 비교 대상이었다고 봤다. 그는 선거 전에 민주당을 덜 잡고 있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고, 이번 오차를 2020년 수준의 오차가 방향만 뒤집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시에나의 올해 변경도 같은 고민에서 나왔다. 이 조사는 5월부터 회상 응답 대신 유권자 명부와 모형으로 과거 투표를 추정하는 합성 과거 투표를 가중 기준으로 도입했다. 옛 방식이었다면 최종 조사의 민주당 격차가 평균 3점 더 컸다. 네이트 콘은 이 차이를 두고 조사가 이제 맞아졌거나, 민주당을 덜 잡고 있거나, 응답 격차가 지금까지 중 가장 심한 것일 수 있다고 썼다. 선거 전에는 세 해석을 구분할 수 없었다. 앞의 여섯 주로 계산해 보면 새 방식의 평균 오차는 +0.8점이고, 옛 방식이었다면 민주당을 2점쯤 높게 잡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새 방식이 나았지만 한 번의 선거 결과다.

가중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만으로도 숫자가 움직인다. 모리스가 자기 조사를 정당 기준값만 바꿔 다시 가중했더니 민주당 격차가 +7.1점에서 +9.2점까지 달라졌다. 그는 이 2점이 전적으로 연구자의 재량이고 어느 선택도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썼다. 같은 글의 제목이 '이제 모든 조사는 모형이다'이다. 응답률이 낮을수록 표본 설계보다 분석자의 가정이 결과를 더 많이 정한다.

응답하지 않은 대다수는 가중으로 채울 수 없다

이 모든 문제의 바탕에는 낮은 응답률이 있다. 퓨 전화조사 응답률은 1997년 36%에서 2018년 6%로 떨어졌고, NYT/시에나는 접촉한 사람 50명 중 1명도 응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의 식에서 평균 응답 확률은 분모에 있다. 공분산이 같다면 응답률이 6%일 때 편향은 60%일 때의 10배다. 응답하지 않은 대다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으니 가중은 응답한 사람이 그들의 몫까지 답했다고 가정하는 일이다.

응답률만으로 설명이 끝나지는 않는다. Groves & Peytcheva(2008)의 메타분석에서 응답률과 비응답 편향의 관계는 약했다. 응답률 36.7%였던 2020년 ANES 사전조사는 바이든 +11.2점을 보고했고 실제 격차는 +4.5점이었다. 6.7점 오차다. ANES 연구진은 인구·지역 변수를 통제해도 트럼프 지지자가 응답을 덜 했고 면접도 덜 마쳤다고 결론 내렸다. 응답 여부가 투표 선택과 연결되어 있으면 응답률이 높아도 편향을 막지 못한다.

미국은 그나마 비응답자를 일부 안다. 유권자 명부에 투표 이력이 있고 주에 따라 정당 등록도 있다. 그래도 같은 등록 공화당원 안에서 응답한 사람과 응답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볼 수 없다. 응답 여부가 투표 선택과 이렇게 연결된 배경에 유권자 양극화가 있다고 나는 본다.

쌍봉 분포에서는 구성비 1%의 값이 커진다

미국 유권자가 양쪽으로 갈린 정도는 여러 지표로 확인된다. ANES에서 강한 당파층은 20년 전 30% 남짓에서 2024년 무렵 44%로 늘었다. 1976년에는 대통령과 연방의회를 다른 당으로 찍은 투표자가 4분의 1이 넘었는데 2020년에는 90%가 같은 당으로 찍었다. 2024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95%가 트럼프를, 민주당 지지자의 95%가 해리스를 찍었다. 상대 당 사람이 다른 미국인보다 비도덕적이라는 응답은 2016년 공화당 47%, 민주당 35%에서 2022년 72%, 63%로 늘었다.

의견 분포가 쌍봉이면 개인의 표는 맞히기 쉬워진다. 지지 정당만 알면 대부분 맞는다. 전체 결과는 반대로 맞히기 어려워진다. 두 집단의 민주당 지지율이 a와 b일 때 한 집단의 구성비가 1%포인트 틀리면 격차는 2(a−b)%포인트 움직인다. 두 집단이 60%와 40%로 갈리면 0.4점이고 95%와 5%로 갈리면 1.8점이다(그림 3). 같은 구성비 오차가 4.5배로 커진다.

쌍봉 구도에서는 승부가 마음을 바꾸는 사람보다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에게서 갈린다. 퓨가 투표 기록과 대조한 패널을 보면 2020년 트럼프 투표자의 85%가 2024년에 다시 트럼프를 찍었고 3%는 해리스로 옮겼으며 11%는 투표하지 않았다. 바이든 투표자는 79%가 해리스를 찍었고 5%는 트럼프로 옮겼으며 15%는 투표하지 않았다(그림 4). 양쪽 모두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표를 바꾼 사람의 세 배가량이다.

그러면 조사가 맞혀야 할 대상이 표심에서 구성비로 옮겨 간다. 어려운 점은 응답자 구성과 투표자 구성이 모두 정치 관심과 관련이 있다는 데 있다. 겔먼 외(2016)는 2012년 대선에서 8만 3,283명 패널을 45일 동안 추적해 조사 수치의 출렁임 대부분이 표심 변화가 아니라 응답자 구성 변화였음을 보였다. 자기 후보가 불리해 보이는 시기에는 그 지지자들이 조사에 덜 응했다. 조사에 나타난 변화가 실제 표의 변화인지 응답자 구성의 변화인지는 조사 안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투표 참여와 지지 정당의 관계도 바뀌었다. 콘에 따르면 2024년에는 공화당이 참여가 낮은 유권자에서 강했는데 올해는 민주당의 상승분이 젊은 층과 비백인, 정치 관심이 낮은 유권자에 몰렸다. NYT/시에나의 9월과 10월 조사에서 등록유권자와 투표예상층의 격차가 거의 같았던 이유다. 그런데 투표 의향이 높거나 이미 투표한 사람만 따로 보면 민주당이 14점 앞섰다. 콘은 민주당 투표율이 조사의 가정보다 높을 수 있다고 썼다. NYT/시에나의 투표층 모형은 과거 투표 이력과 응답자의 투표 의향을 섞는다. 이런 모형은 평소 잘 나오지 않던 사람에게 낮은 가중치를 주므로, 그들이 한쪽 당으로 몰려 나오는 해에는 그 당을 덜 잡게 된다.

양극화는 과거 투표 가중의 효과도 키웠다. AAPOR는 2024년 투표자 대부분이 2020년과 같은 쪽을 찍었으므로 누가 투표할지와 과거 투표를 알았다면 결과를 거의 완벽하게 맞혔을 것이라고 썼다. 위원회가 조사 자료를 다시 가중한 실험에서는 2020년 투표만으로 조사 자료와 2024년 결과의 관계를 50%에서 80% 넘게 설명했다. 표가 잘 움직이지 않는 시기에는 이 보정의 효과가 크다. 같은 이유로 한쪽 지지층만 움직이는 해에는 가중을 할수록 그 변화가 결과에 덜 나타난다.

올해 수치를 넣어 보면 크기를 알 수 있다. NBC 출구조사에서 2024년 해리스 투표자의 97%, 트럼프 투표자의 7%가 민주당을 찍었다. 그림 3의 맨 아래 줄에 가까운 분포다. 같은 출구조사에서 투표자의 2024년 회상은 해리스 49%, 트럼프 44%, 그 밖 7%였다. 해리스와 트럼프 투표자의 비율만 2024년 실제 득표 비율(48.3 대 49.8)로 바꾸면 내 계산으로 격차가 약 5.8점 줄어든다. 이 분포에는 회상 오차와 실제 기권이 섞여 있고 실제 조사는 투표층 모형을 따로 쓰므로 이만큼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과거 투표 구성을 어떻게 잡느냐에 이번 전국 오차 4점보다 큰 값이 걸려 있다.

이번 선거는 양극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내 설명에도 빈틈이 있다. 쌍봉 이야기는 표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이번에는 표가 움직였다. 같은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트럼프 투표자는 7%이고 공화당으로 옮긴 해리스 투표자는 2%다. 캔자스에서는 트럼프 투표자의 10%가 민주당 후보에게 갔다. 무당파 남성은 54% 대 42%, 무당파 여성은 63% 대 34%로 민주당을 택했다. 자인은 9월 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 상승분의 약 70%가 표를 바꾼 사람에게서, 약 30%가 투표율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퓨가 2024년 변화를 주로 투표율로 설명한 것과 다르다.

선거 전 조사에도 신호는 있었다. 퓨의 10월 조사에서 2024년 트럼프 투표자의 77%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고 해리스 투표자의 87%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공화당을 비호감으로 보는 트럼프 투표자 중 공화당 후보 지지는 49%뿐이었고, 민주당을 비호감으로 보는 해리스 투표자 중 민주당 후보 지지는 73%였다. 쌍봉이어도 이탈이 한쪽에서만 생기면 결과는 크게 움직인다. 2%와 7%의 차이는 과거 투표 가중으로 잡기 어려운 변화다. 실망한 사람일수록 과거 투표를 다르게 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콘이 선거 직전에 가장 걱정한 것은 반대 방향이었다. 공화 강세 다섯 주 조사에서 트럼프 투표자의 미결정 비율이 해리스 투표자의 두 배가 넘었고, 트럼프 투표자의 약 9%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이들이 막판에 돌아오면 지금 조사가 정확하더라도 공화당이 조사보다 잘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출구조사 수치로 보면 이들이 대거 돌아온 모습은 아니다. NPR은 트럼프 시대처럼 정치 재편이 큰 시기에는 조사가 어렵다고 썼다. 양극화와 재편이 같이 오면 지난 선거를 기준으로 한 보정은 더 어긋난다.

어렵다는 말과 오차가 커졌다는 말은 다르다

선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곧 오차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Jennings & Wlezien(2018)은 1942~2017년 45개국 351개 선거의 조사 3만여 건을 분석해 평균 절대 오차가 2점 안팎에서 커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번 선거도 승패 방향은 대체로 맞혔다. 쇼는 캔자스가 접전이고 텍사스가 민주당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선거 전 자료로 알고 있었고, 다만 텍사스의 폭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오차의 성격이다. Shirani-Mehr 외(2018)는 1998~2014년 608개 선거의 조사 4,221건을 분석해 실제 오차가 약 3.5점으로 공표된 오차범위가 시사하는 값의 두 배라고 보고했다. 같은 선거의 조사들이 같은 편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평균을 내도 사라지지 않는다. 표본 1,000명 조사의 오차범위 ±3.1점은 한 후보 지지율의 값이고, 두 후보 격차의 오차범위는 ±6점에 가깝다. 여기에 공통 편향이 더해지는데 그 방향을 미리 알 방법이 없다.

조사를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있다. 지난 선거의 오차를 이번 숫자에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이 첫째다. 숫자 하나보다 가중 가정별 범위를 보는 것이 좋다. 모리스는 자기 조사가 가정에 따라 D+7이기도 하고 D+9이기도 하다고 함께 공개했고, Andridge 외(2019)가 제안한 방식으로 비응답을 시뮬레이션해 보자고 권했다. 등록유권자와 투표예상층 결과도 나란히 봐야 한다. 평균을 볼 때는 어떤 조사가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AAPOR는 2024년에 공화당 계열 조사가 약간 더 정확했던 것이 공화당에 유리한 숫자를 내는 경향 때문일 수 있고, 그런 경향은 평균 조사가 민주당을 높게 잡는 해에만 정확도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그 반대의 해였다.

우리나라 조사는 더 적게 안다

한국 선거에서도 오차 방향은 일정하지 않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부분의 사전 조사가 새누리당 과반을 예상했는데 여소야대가 됐다. 2025년 21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재명·김문수 격차를 12.4점으로 봤고 개표 결과는 8.2점이었다. 앞의 경우는 보수 쪽을 높게 잡았고 뒤의 경우는 민주당 쪽을 높게 잡았다. 조사 종류가 달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쪽이 늘 덜 잡힌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조건은 미국보다 나쁘다. 미국 조사회사는 유권자 명부로 투표 여부를 확인하고 일부 주에서는 정당 등록까지 본다. 우리는 과거 투표를 쓰려면 투표 여부와 후보 선택을 모두 응답자의 기억에 기대야 하고, 정당 분포의 기준이 될 고응답률 참조조사도 없다. 미국의 2024년 성과를 근거로 과거 투표 보정을 들여온다면 2026년 사례도 같이 봐야 한다. 대통령 평가가 나빠질 때 과거 투표 회상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같은 사람을 다시 조사해 확인한 국내 자료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패널을 가진 곳이라면 해 볼 수 있는 일이다.

2028년 대선이 가까워지면 이번에는 민주당을 몇 점 얹어서 읽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2022년에 공화당을 얹었던 사람들의 성적은 앞에서 봤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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