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9일 일요일

한국의 웹조사 패널 현황

   웹조사 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웹조사) 패널'이다.  전화조사의 대표적인 표집틀이 가상번호나 RDD인 것 처럼 웹조사의 가장 대표적인 표집틀은 패널이기 때문이다. 즉 웹조사를 하려면 거의 표집틀로 패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웹조사의 표집틀로 가상번호나 RDD를 활용할 수는 있으나 제도적으로 가상번호에는 문자를 보낼 수 없고, RDD로 문자를 보낼 수 있으나 응답율이 낮고 대표성이나 정확성이 낮은 문제가 있음)

   웹조사의 가장 대표적인 표집틀이 패널이라는 것은 웹조사를 진행하는 조사회사가 어떤 패널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조사의 대표성이나 정확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회사가 가진 패널의 상태에 따라 조사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웹조사 패널의 현황을 투명하게 오픈하고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여기서 투명하게 오픈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패널의 규모(몇 명이다) 말고 패널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웹조사 패널은 어떠한 것이 있고 각 패널의 현황을 잘 소개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아래 표의 패널은 한국조사협회 정회원사로 등록된 조사회사 중에서 필자가 홈페이지 등에 들어가서 확인한 내용이다. 정확한 자료는 아니고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모드 효과와 관련한 엄청난 연구...

  패널조사나 대규모 대면조사를 진행해오던 조사에서 웹조사의 효과 소위 모드 효과에 대한 걱정은 항상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18-49세에서는 최소한 모드 효과가 거의 없다는 논문이 나왔습니다.







설문 비참여의 이유?

  설문조사 응답률의 감소는 설문조사 연구에서 중요한 관심사였다. 였다라고 쓴 이유는 이제는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무응답 이유를 분석하는 논문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최근 무응답자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


  네덜란드 통계청은 설문 무응답자 2763명을 방문하여 그 중에서 1678명에게 무응답 이유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질적 인터뷰를 시도한 건에 대해서는 성공자가 0명이었다.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확률기반 온라인 패널의 패널 컨디셔닝 효과는 과연 어느정도일까?

   바야흐로 확률기반 온라인 패널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확률기반패널은 더 날개(?)룰 단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확률기반 온라인 패널에 대한 여러 우려 중 하나인 패널 컨디셔닝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딱히 증거에 기반한 논문이 없었습니다. 즉 많아봐야 1만명 내외인 패널을 구축하고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조사로 인한 효과가 나타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마땅한 답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아래 논문은 패널 컨디셔닝 우려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웹서베이 대표성 제고를 위한 가중치 변수로 정당지지를 넣을 수 있을까?

   웹서베이로 정치조사를 하면 진보 편향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액세스 패널에 가입하고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보수보다는 진보성향이 더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웹조사로 시행한 정치조사가 거의 공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웹조사 형태의 정치조사 방법론을 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가중치로 활용하고 있다. 정치 관심도, 뉴스 관심도, 사회 참여도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미국이나 영국 웹조사의 가중치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대놓고) 정당일체감 변인도 가중치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웹조사를 보면 아래와 같이 벤치마크 소스는 달라졌더라도 정당일체감 변인을 가중 변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최근 전화조사 3회의 평균값을 벤치마크로 활용했고, 최근에는 1년에 한 번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레퍼런스 조사(ABS 방식의 우편조사)를 벤치마크로 활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웹서베이 대표성 제고를 위한 가중치 변수로 정당지지를 넣을 수 있을까?

필자 의견은 못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 이러한 작업 없이는 사실상 웹조사의 진보 편향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23년 9월 8일 금요일

'여론조사꽃'은 '김어준'이 운영하는 조사기관이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걸까?

   우리나라에서 전화면접으로 정기조사를 하는 곳은 몇 년 전까지만 한국갤럽과 NBS(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정도였다. 두 정기조사는 대통령 국정평가나 정당지지도 등 주요 정치 지표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시기별로 추이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두 조사간 차이는 크지 않았음)

  그러나 '여론조사꽃'이 전화면접 정기조사를 하면서 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정당지지도에서 여론조사꽃 결과가 한국갤럽이나 NBS와 큰 차이가 나면서 '이건 뭐지?'하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그러면서 아 '여론조사꽃'이 김어준이 하는 회사니까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사를 하는 걸꺼야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정말 그런 이유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세 개 조사회사의 결과를 비교해봤다. 민주당 지지율에서 여론조사꽃이 한국갤럽이나 NBS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역시나 그런 이유인걸까 라고 넘어가려는 찰나 국정평가 결과가 눈에 들어왔다. 아래 표를 보면 알겠지만 국정평가 긍정비율은 세 개 조사회사별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왜? 초심으로 돌아가 질문 문항을 살펴봤다. 유레카....한국갤럽과 NBS에서는 "지지하는가" 로 묻고 있는 반면, 여론조사꽃은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으로 묻고 있었다. 결국 워딩의 차이가 정당지지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거 같다.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문항>



<NBS 정당지지도 문항>



<여론조사꽃 정당지지도 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