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3일 수요일

미디어 이용 시간 문항 어떻게 묻는게 좋을까요?

올 초에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자 마자 읽고난 후 미디어 시간 측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요새는 미디어 시간을 직접 측정하는 설문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조금 더 자료를 찾다보니 영국의 오프컴 발간 미디어 이용조사에서 미디어 이용시간을 측정 문항이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성인조사(https://www.ofcom.org.uk/research-and-data/media-literacy-research/adults/adults-media-use-and-attitudes)에서는 그 문항이 없고, 15세이하 아이들 조사(https://www.ofcom.org.uk/research-and-data/media-literacy-research/childrens/children-and-parents-media-use-and-attitudes-report-2018)에만 있었다는 점이다.

과연 왜 그럴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마도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생활이 규칙적이고 미디어 이용 시간이 정해져있어(규제되고 있어) 이용 시간 응답을 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반면 성인의 경우에는 미디어 이용 시간대가 학생에 비해 불규칙하고 그 시간도 그때그때 달라 기억에 의존하여 응답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듯 하다.

또 하나 여기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제나 지난 1주일이나 한달 기준이 아닌 평소 기준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을 물어봤다는 것이다. 설문지 교과서들을 보니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시간 설문의 경우 기준점을 짤게 하면 할수록 바이어스가 커진다고 한다.

출처: Asking Questions: The Definitive Guide to Questionnaire Design 67페이지







이용 시간 문항에 대한 고민을 석 달 정도 했는데 이쯤에서 대략 이렇게 결론내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1. 기억에 의존하여 정확한 응답을 받기 어려운 일상적 행위에 대한 시간 측정 문항은 가급적 최소화한다.
   (특별한 행위의 경우에는 물론 가능)

2. 그래도 측정해야한다면 어제, 지난 주, 지난 한달 등으로 하기보다는 '평소'로 묻는 것이 좋다.
(사실 난 지금까지 '어제' 주의자였다. 퓨리서치 미디어 소비조사에서 그렇게 물은 걸 봤기에...아 혼란스러)

3. 이용 시간을 길게(행위마다 다르겠지만 텔레비전 시청시간의 경우 7시간 이상으로 답하는 경우) 응답한 사람에게는 그 응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시카고대학여론조사센터(NORC)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이유 있는 변신

시카고대학여론조사센터(NORC)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사회조사 품질 제고를 주도한 대표적인 서베이 기관이다. 이 두 기관에서 최근 서베이 방법론에 있어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변화는 바로 패널 구축을 통한 웹조사의 확대이다.

사례1. 아메리스피크(https://amerispeak.norc.org/Pages/default.aspx)



사례2. 아메리칸트렌드패널(http://www.pewresearch.org/methods/2019/02/27/growing-and-improving-pew-research-centers-american-trends-panel/)


두 조사 모두 패널을 확률표집을 통해 모집하였고, 조사방법은 멀티(웹, 전화, 우편 등)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멀티 조사 방법 내에서 웹조사가 차지하는 비율의 거의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퓨리서치는 최근 패널 대상 웹조사의 증가를 하나의 트렌드로 보고 보고서까지 작성하였다. 그 이유는 바로 대다수를 차지하던 전화조사의 응답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6%대로 다달았다는 것이다. 이는 임의걸기전화 방식의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고, 비용이 더 많이 들었음을 의미한다. 그 외에 민감한 질문에 대해 웹조사가 전화조사보다 더 정직한 대답을 하는 경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두 사례를 볼 때 앞으로 조사의 길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질의 패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웹조사 과정에서 원칙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