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우리나라 폴(poll) 시장에서 '전화면접조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여론조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폴(poll)이고 하나는 서베이(survey)이다. 사실 두 단어 자체의 차이는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퀵하게 태도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는 폴, 학계나 통계청 등에서 행위, 태도, 신념 등 다양한 문항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는 서베이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폴이 서베이와 분리되어 인식된 것은 전화면접조사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한다. 대면면접조사에 비해 비용이나 시간을 훨씬 덜 들여 조사할 수 있는 전화면접조사의 등장은 주로 서베이에 머물던 여론조사 시장에서 폴이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었던 한 두 문항 여론조사도 등장했다. 아무튼 폴은 전화면접조사와 함께 계속 성장해왔다. 거기에 ARS 조사의 등장으로 전화면접과 함께 전화조사 시장의 성장이 가파랐다.

 그러나 최근 전화면접조사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전화조사 내부에서는 ARS 조사에 밀리고, 웹조사라는 새로운 모드 등장에 그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자명하다. 비용의 문제이다. 전화면접조사는 필연적으로 면접원이 필요한데 응답율 하락(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문제, 받아도 상당수가 조사를 거절하는 문제)으로 면접원에게 줘야하는 수당이 자꾸 늘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응답율 하락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 폴 시장에서 전화면접조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그 근거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화면접조사와 ARS조사의 직접비 차이가 계속 벌어질 것이다.
    (전화면접조사의 직접비는 상승 대비 ARS조사 직접비 상승은 크지 않을 것)
 2. 스팸차단기술 발달로 조사회사에서 거는 전화를 안받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3. 스마트폰 웹조사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폴 시장은 ARS조사와 웹조사가 양분하는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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