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7일 월요일

잦은 조사 요청과 응답률 하락(Frequent Survey Requests and Declining Response Rates)

 조사(survey) 응답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Williams and Brick 2018; Dutwin and Buskirk 2021). 이에 대한 설명으로 여러 가설이 제기되어 왔습니다(Czajka and Beyler 2016). 그중 하나가 지난 수십 년간 조사 건수가 증가했다는 ‘잦은 조사 요청(frequent survey request)’ 가설입니다(Leeper 2019). 즉, 모든 종류의 조사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자주 조사 요청을 접하고, 그 결과 각각의 조사 요청에 응답할 동기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Sheppard(2001)에 따르면, “지난해에 조사에 참여했다”고 답한 미국인이 1980년 20%에서 2001년 60%로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사 건수가 급증한 사실과 조사 응답률이 하락한 사실만 놓고 이를 인과관계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응답률 하락은 ‘잦은 조사 요청’이 아닌, 기타 사회적 변화 때문에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예: 사람들이 더 바빠졌거나[Vercruyssen et al. 2011], 사회 통합이 약화되었거나[Couper and Groves 1996; Amaya and Harring 2017],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거나[Harris-Kojetin and Tucker 1999], 1인가구 증가[Brick and Williams 2013] 등).

의의(Statement of Significance)
오늘날 사람들은 예전보다 조사에 훨씬 덜 응답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과거에 비해 조사가 전반적으로 많아져서 사람들은 조사 요청에 짜증을 내거나, 서로 다른 조사를 구분하지 못해 결국 어떤 조사든 응답을 피하게 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직접적 증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본 연구는 그 빈틈을 보완하는 사례 연구를 제시합니다. 구체적으로, 최근(2015~2019)에 미국커뮤니티조사(ACS)나 인구조사국이 수행하는 가구조사(CPS)에 표본으로 선정되었던 가구가 2020년 인구센서스에 자기응답(self-response) 을 덜 했다는 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인구센서스는 법적으로 응답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므로, 정부 이외 기관이 실시하는 임의조사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 번 조사에 선정된 후 근접 시점의 또 다른 조사에 응답할 확률이 낮아지는, 이른바 ‘조사 피로(survey fatigue)’나 ‘조사 혼동(survey confusion)’ 현상을 새롭게 확인했다는 의의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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