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번호를 표집틀로 지역, 성, 연령 할당표집에 전화면접조사를 하면 조사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처럼 이렇게 까지 차이가 나지는 않았었다. 지난 주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는 민주당 지지도에서 7%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면서 한국갤럽에서는 민주당이 전국지표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성와 정확성 차원에서 인정 받고 있는 두 조사 간 격차라 더 놀라울 뿐이다.
최근 전화면접 뿐 아니라 전화조사 전체적으로 조사마다 정당지지도가 너무 차이가 나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정당지지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독립변수인 이념성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언론에서 보수가 너무 많이 잡혔느니, 진보가 너무 많이 잡혔느니하는 이슈이다. 좀 더 어렵게 얘기해보자면 지금까지는 보조변수로서 지역, 성, 연령만 고려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이념성향 역시 보조변수로서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이념성향이라는 보조변수가 결과(정당지지)와만 연관이 높고, 선정 확률과는 무관하기 때문에(소위 할당변인으로 이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보정을 통해 분산은 줄일 수 있지만 선택 편향은 감소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