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4일 토요일

선거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이라고 쓰는게 맞을까?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록 선거여론조사에서 아래와 같이 '모름/무응답'이란 항목을 매번 본다. '2021 선거여론조사 가이드북'에 나온 내용이니 당연하게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습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모름/무응답'으로 표기하는 건 문제가 없는 것일까??????????????


<2021 선거여론조사 가이드북>




우선 '모름'과 '무응답'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모름'은 그야말로 해당 문항에 대해 '모르겠다'는 자기 표현이다. 예를 들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고 정당 이름(지지정당 없음 포함)를 불러주었을 때 정말 모르겠다고 응답할 수 있다.

반면 '무응답'은 항목무응답 즉 해당 문항에 대해 응답을 받지 못한 결측치(Missing Data)를 의미하는 것으로 응답자의 의사표현이 아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성격이 다른 모름/무응답을 같이 표기하는 것일까? 유추해보면 전화조사에서 CATI를 쓰지 않았던 과거에는 종이설문지를 조사원에게 나누어주고 종이설문지에 응답을 표기하게 하고, 표기한 설문지를 수거하여 입력원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문항에 답을 표기하지 않았거나 혹은 해당 문항을 묻지 않고 넘어갔을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무응답이라는 것이 발생했을 것이고 아마도 이를 따로 표기하기보다 모르겠다에 포함했을 개연성이 컸다고 본다....

반대로 CATI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화조사에서는 '무응답'은 절대로 나올 수 없다. 그러니 굳이 무응답이란 항목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갤럽과 같이 무응답 대신에 '응답거절'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021년 7월 1일 목요일

정치사회 영역의 웹조사는 어떻게 진화해나갈 것인가?

  마케팅 영역에서 활발하던 웹조사 방법은 어느새 정치 사회 영역에도 깊숙이 자리를 잡아버렸다. 정치, 경제, 심리 등 다양한 사회과학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나 정책 영역에서도 이제는 웹조사가 대세가 되고 있다.

  웹조사는 응답 대상자에게 구조화된 웹설문 url을 보내고, 응답 대상자가 그 url에 접속하여 자기기입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웹조사가 다 그게 그거 같겠지만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유형1) 조사회사나 연구소가 구축해 놓은 액세스 패널을 활용한 웹조사
     (유형1-1) 구축한 액세스 패널이 옵트인 패널(한마디로 비확률추출 기반 패널)인 경우
     (유형1-2) 구축한 액세스 패널이 확률추출기반 패널인 경우

   (유형2) 특정 사이트 게시판이나 배너를 매개로 참여한 응답자를 활용한 웹조사
     (유형2-1)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한 응답자인 경우
     (유형2-2) 아마존의 Mturk 등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모집한 응답자인 경우

   (유형3) 오프라인 조사 등을 통해 모집한 응답자를 활용한 웹조사
     (유형3-1)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모집한 응답자인 경우
     (유형3-2) 대면면접조사를 통해 모집한 응답자인 경우
     (유형3-3) 우편조사를 통해 모집한 응답자인 경우

   (유형4) 무작위로 생성한 무선전화에 문자를 보내 진행하는 웹조사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조사 중 어떤 유형이 정치사회 영역의 웹조사로 살아남고 진화할 것인가? 필자 생각에는 (유형1-1), (유형2-1), (유형2-2), (유형3-3)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형1) 중 (유형1-2)가 진화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론적으로는 (유형1-2)가 좋지만,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이 높고, 관리 패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패널 오염(패널이 많은 조사를 하다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의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유형1-1)은 많은 패널 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이 낮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

  (유형2)의 경우 표집틀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조사이지만 참여자가 확대되고, 많은 노하우가 쌓이다보면 계속해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형3) 중 (유형3-1)과 (유형3-2)는 응답 대상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진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형3-3)은 우편조사의 특성답게 저비용으로 응답자 모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형4)의 경우 이론적으나 비용적으로나 아이디얼한 조사에 가까우나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을 경우 응답자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로 아직은 진화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